AI가 글쓰기 능력 향상시킬까 저하시킬까

미국 교육전문 매체 K-12 Dive가 6일(현지시간) 'AI 챗봇은 글쓰기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주제로 기사를 다뤄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교육계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의 글쓰기 교육 활용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교육자들은 챗봇이 학생들에게 일정 수준의 글을 쉽게 완성하게 해주는 도구로 작용하면서, 글쓰기의 본질인 ‘사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조교수 사라 레빈은 AI 챗봇이 학생들에게 브레인스토밍이나 피드백 제공 등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인정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혼자 글을 쓸 때 챗봇이 비교적 창의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생각하는 작업을 챗봇에게 맡기고, 항상 B+ 수준의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빈은 이러한 상황이 교사와 학교 지도자들에게 글쓰기 과제를 재설계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템플릿 기반의 에세이 작성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언어를 통해 더 다양한 표현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는 표준화 시험 개발자들에게도 학생들이 자동화된 글쓰기 외에 어떤 언어적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고민할 기회”라고 말했다.

AI의 확산 속도에 따라 미국 내 교육청과 학교들도 도입 압박을 받고 있지만, 레빈은 “우리는 조금 서두르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실제로 랜드연구소와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공공교육혁신센터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K-12(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사 중 AI를 교실에서 활용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이들 중 절반은 생성형 챗봇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영어와 사회 과목 교사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60%의 학군이 2023~2024학년도 말까지 교사들에게 AI 관련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표절 우려와 도구 활용법에 대한 혼란이 여전하다.

CRPE(공공교육정책센터) 대표 브리 듀소는 “교육자들이 AI에 대해 임시방편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며, 도구의 다양성과 빠른 발전 속도에 비해 교사와 학생의 이해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교사보다 AI를 더 빠르게, 더 깊이 있게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교육의 방향성과 통제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듀소는 “부유한 지역의 학생들이 AI 기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소외된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험을 얻지 못해 향후 학습과 직업 경쟁력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소는 AI의 긍정적 가능성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영어 학습자에게 문해력 향상에 효과적인 AI 도구 ‘아미라(Amira)’를 소개하며, 텍사스 휴스턴의 알딘 교육구가 해당 도구를 도입한 이후 표준화 시험 점수가 빠르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직장 환경으로 진출할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이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레빈은 마지막으로 “지역 교육 지도자들은 AI가 잘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교사와 학생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며, “관리자들이 교사에게 AI 사용을 강요하기보다, 잠재적 이점과 실제 우려를 함께 인정하고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의는 AI가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 철학과 평가 방식, 학생의 사고력 함양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 교육계도 AI 시대의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 교육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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