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구름 속을 달리는 아이들, 미국 학교 '새학기' 풍경
미국 학교의 특별한 학교 기금 마련 행사... 학교 발전과 학생 복지에도 도움
미국에서는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 가장 먼저 '펀런(Fun Run)'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15분 간 계속해서 운동장을 달리는 것으로 학교에서 내려오는 오랜 전통이자 중요한 기금 모금 행사다.
학교 예산과 보조금 학생 복지 프로그램, 웰빙 사업에 지원되는 만큼 지역 사회 기업들의 참여도 많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부도 활발히 이뤄진다. 실제로 학교는 놀이터 증축이나, 도서관 확장 등의 계획을 펀런을 통해 예산 충당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사업으로 이어지기에 준비도 수개월 전부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학생들은 15분 동안 계속해서 달리기를 하며 선글라스, 의상 등을 이용하거나 짚단과 같은 장애물을 코스에 활용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테마는 '컬러 펀런'으로 학생들이 달리는 중에 색깔 파우더를 뿌려 아이들이 색깔구름 속을 뛰게 만드는 것이다.
펀런의 묘미라 할 수 있는 것은 지원 메시지(Shout out- 공개 지원, 칭찬)를 송출하는 것이다. 학부모교사연합회(PTA, Parent Teacher Association)에 1달러부터 5달러 정도의 소액을 기부하면 아이들이 달리는 동안 행사 진행자가 마이크를 통해 아이 이름을 불러주고 부모가 써준 응원 메시지를 읽어준다.
보통 행사에 참여하는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 찾고 사진 찍기에 열중한 나머지 이를 신청하는 것을 잊어버리기가 쉽다. 따라서 이를 빼먹지 않는 것은 나름 행사 참여의 팁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달릴 때 "채이야, 사랑해! 엄마 아빠는 네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단다. 계속해서 뛰어,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메시지가 방송을 타고 흘러 나오면 아이도 기분 좋고, 달리는 동안 방송을 들은 친구들의 박수도 받을 수 있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펀런은 경쟁보다는 즐거움을 위한 행사로 이름 그대로 재밌게 달리며 야외에서 신체 활동을 하며 친선을 도모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런 만큼 아이들이 재밌게 참여하는 행사다. 게다가 그저 즐거움을 위한 학교 내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발전과 학생 복지를 위해서도 실질적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펀런은 공교육기관 운영이 정부 지원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적극적인 활동과 지원으로 다함께 만들어 것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행사다. 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 기금 마련이 꼭 바자회를 통해서가 아닌 학생 달리기를 통해 신체 건강도 증진시키는 건강한 방식으로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어준다. 한국에서도 지역 사회와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학교를 돕고 이로써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정착시켜나가는 활동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희망해 본다.
출처 : 오마이뉴스